대구 실종 어린이 추정 시신 발견…아파트서 발견된 유서 내용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8일 16시 34분


대구 모녀 변사와 함께 실종됐던 류정민 군(11)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8일 오전 11시 10분경 달성군 화원읍 낙동강 사문진교 하류 2㎞ 지점에서 남자 어린이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은색 긴 바지에 누런색 상의, 파란색 운동화 차림의 시신은 하늘 향한 채 부유물 더미 속에 있었다. 경찰은 실종 당시 모습과 비슷해 류 군일 가능성으로 보고 확인 조사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류 군은 15일 오후 5시경 어머니 조모 씨(52)와 함께 수성구 범물동 아파트를 나선 뒤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일일이 확인해 어머니와 택시를 타고 북부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갈아타고 팔달교 주변에 내리는 모습을 찾아냈다. 하지만 그 뒤에 행적은 더 이상 찾지 못했다. 아파트에서는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책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세요"라는 내용의 유서가 나왔다. 어린이 글씨체였다. 경찰은 23일부터 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교육청, 소방서와 합동으로 수색해왔다.

어머니 조 씨는 20일 경북 고령군 고령대교 부근 낙동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류 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어머니가 발견된 곳에서 상류 방향 10㎞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딸(26)은 21일 범물동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이불과 비닐에 싸여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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