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반면 국민 절반 이상이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원장 정근식)이 연구한 '2016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경우는 53.4%로 9년 전(63.8%)에 비해 10.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2009년(20.5%) 이래 꾸준히 상승해 24.7%를 기록했다.
특히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는 답변은 2007년 34.4%에서 올해 19.5%로 대폭 떨어졌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같은 민족이라서'(38.6%)가 가장 높았지만 9년 전에 비해서는 12.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남북간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29.8%)는 답변은 그사이 10.6%포인트 사승했다.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52.8%가 찬성한다고 답변해 지난해보다 3.0%포인트 떨어졌지만 절반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찬성이라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보다 6.0%포인트 상승한 65.1%로 가장 높았다. 진보층과 중도층은 각각 55.5%, 46.1%이 핵무기 보유에 찬성했다.
국민들의 대북정책 만족도는 지난해에 비해 5.3%포인트 하락한 45.1%를 기록하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주된 지지층인 보수층 가운데 만족한다는 답변이 지난해에 비해 11.0%포인트 하락해 47.2%로 나타났다. 모든 정치성향 계층에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경기에서 북한팀을 응원하겠느냐는 질문에서도 46.9%가 응원하겠다고 답해 2007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시민들이 가장 친근하게 느낀 나라는 미국(73.8%), 북한(10.8%), 중국(9.7%), 일본(5.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미국을 가장 친밀한 나라, 북한을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 꼽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경쟁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39.4%로 가장 높았지만 협력·경계 대상으로 보는 경우도 30.0%, 27.6%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7월 1~22일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조사 방법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자세한 조사결과는 2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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