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축제 ‘맘프’ 창원서 개막
사흘간 관광객 등 22만명 참가 예상, 12개국 전통의상 입고 거리행진도
“쭘 리업 쑤어.”(캄보디아어로 ‘안녕하세요’)
한국의 대표적 다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맘프(MAMF·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가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다. 행사 장소는 창원시청 인근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이다.
올해는 축제 주빈국인 캄보디아 국립문화예술단이 참가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무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된 전통무용 ‘압살라’를 공연한다. 이 축제에서는 해마다 주빈국을 선정한 뒤 해당 국가의 전통 공연을 선보인다.
‘2016 맘프 축제추진위원회’는 28일 “이번 행사에는 다문화가정의 가족과 국내 관광객 등 22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7시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몽골, 인도네시아, 네팔, 캄보디아 등 4개국 공연단과 창원다문화소년소녀합창단 ‘모두’가 출연해 기량을 뽐낸다.
다음 날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는 노래를 가장 잘하는 이주민을 뽑는 ‘대한민국 이주민가요제’가 열린다. 전국에서 출전한 500여 개 팀이 두 차례 치열한 예선을 거쳤다. 본선 진출 14개 팀이 강자를 가린다. 우승팀은 상금과 함께 연예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전체 상금은 1300만 원이다.
축제 마지막 날인 다음 달 2일에는 네팔 몽골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중국 캄보디아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등 12개국 이주민들이 용지문화회관에서 자국의 문화를 한껏 자랑한다. 또 오후 4시부터는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행진을 펼친다.
거리행진은 경남도청과 창원시청 사이 1.3km 도로에서 차량통행이 차단된 채 진행된다. 1만 명 이상 참가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안전을 고려해 국가별로 참가인원을 200명으로 제한했다. 이날 오후 7시 용지문화공원에선 네팔 몽골 방글라데시 베트남 불가리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7개국 인기 가수가 출연하는 ‘아시아 팝뮤직콘서트’도 마련된다. 맘프 홍보대사인 가수 윤도현의 공연도 곁들인다.
캄보디아는 프를 사코나 문화예술부 장관과 국립문화예술단 등을 파견한다. 캄보디아 국립문화예술단은 30일과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축제 기간 용지문화공원에서는 몽골 사진작가 바산수렌 바트에르덴의 ‘몽골초원사진전’과 세계 음식 체험마당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도 열린다.
올해 첫 프로그램으로 1일 오후 1시부터 창원대 NH인문홀에서 열리는 ‘이주민의 일과 삶, 문화다양성’ 국제 세미나와 커뮤니티아트 전시 작품전 등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철승 맘프 집행위원장은 “이주민 200만 명 시대에 맘프는 이주민과 내국인이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자리”라며 “서로 다른 문화를 하나의 축제에 녹이는 뜻깊은 행사에 많은 분들이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축제는 지난해 12월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통합정책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055-277-8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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