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외국인 기장이 시가 1억 원이 넘는 금괴를 갖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대한항공 기장 A 씨(56)가 16일 오전 9시경 무게 2.2㎏ 가량의 골드바와 기념주화 등이 든 트렁크를 들고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보안구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상주직원 전용 검색대를 통과하다 적발됐다. 2008년 대한항공에 채용된 A 씨는 이날 독일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기 위해 오후 1시에 출발하는 프랑크푸르트행 KE905편에 예비 승무원 신분으로 탑승할 예정이었다.
인천본부세관이 A 씨를 조사한 결과 그는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사들인 100g 짜리 골드바 14개와 금으로 만든 기념주화 31개 등 약 1억400만 원어치를 한국에 몰래 들여와 호텔에 보관하고 있다가 이날 밀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투자 목적으로 산 것으로, 부인과 자녀에게 주려고 했다. 밀수입할 목적이 아니었다"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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