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 불응해 도주하던 中어선서 화재…선원 3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9일 16시 45분


한국 측 배타적경제수역(EZZ)에서 해경의 검문을 받던 중국어선에서 불이 나 구조작전을 벌였으나 중국 선원 3명이 질식사했다.

29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 전남 신안군 홍도 남서쪽 70㎞ 해상에서 17명이 타고 있던 중국선적 102t급 유망어선 어선 S호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기관실에 있던 중국인 선원 여모씨 등 3명이 연기에 질식해 목포해경 3009함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3009함은 화재사고 직전 S호를 발견한 뒤 검문을 위해 정지명령을 내렸지만 S호는 불응하고 달아났다. 해경은 S호가 우리 측 EEZ에서 조업 허가를 받았는지, 법에서 정한 어획량 지켰는지 등을 확인하려고 검문검색을 시도했다.

이에 해경은 고속단정 2척과 대원 18명을 투입해 검거작전에 나서 S호에 승선했다. 해경 대원들은 S호 선원들이 문을 잠그고 대항하자 진압을 위해 섬광탄을 선체 내부에 투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척한 섬광탄이 이불에 떨어져 순간 불길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소화 장비를 사용해 S호 진화작업을 벌여 1시간 만에 불 끄고 선원 14명은 구조했다. 하지만 화재를 진화한 뒤 잔류인원 수색에 나섰고 기관실 등에 쓰러져 있는 여모 씨 등 3명을 발견했다. 해경은 여 씨 등이 숨진 경위와 정확한 화재 원인,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목포=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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