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이래 최초로 올해 5월부터 군 국방마트(PX)에서 판매되는 외국산 담배가 군내 담배 시장을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PX에서 판매되는 담배는 KT&G 국산 담배 18종 등 총 20종인데, 2종에 불과한 외국산 담배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40%에 육박한 것이다.
29일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실이 국방부와 KT&G에서 각각 제출받은 자료를 종합한 결과 미국 필립모리스 ‘말버러 골드 오리지널’과 일본 JTI ‘메비우스 LSS 윈드블루’의 6∼8월 PX 판매량은 306만1545갑으로 같은 기간 전체 담배 판매량(841만 갑)의 36.4%였다.
올해 4월 외국산 담배 2종이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됐을 당시 “국민 정서상 군내 판매는 시기상조이며 담배도 군수물자인 만큼 자국산 제품을 우선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잎담배 농가도 “외국산 담배는 원료인 잎담배를 전량 수입하는 만큼 군 판매를 철회하라”며 크게 반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PX 담배 판매량은 전체 담배 판매량의 1%에도 못 미쳐 잎담배 농가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8월까지 국내 담배 판매량 24억3000만 갑 중 PX 판매량은 2000만 갑(0.82%)이었다.
문제는 외국산 담배의 군내 담배시장 장악률이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군복지단은 매년 3, 4월 판매 실적이 저조한 4, 5종을 퇴출하고 신규로 4, 5종을 선정한다. 판매가 저조한 국산 담배가 대거 퇴출되고 외국산 담배의 추가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경대수 의원은 “군내 먹거리는 물론이고 무기에 이르기까지 국산화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외국산 담배 판매 허용은 납득하기 어려운 만큼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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