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 生家서 전통 차 예절 배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4일 03시 00분


10월 한달간 체험장 무료 운영

고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 차 예절을 배우고 있다. 옥천군 제공
고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 차 예절을 배우고 있다. 옥천군 제공
 “고 육영수 여사 생가(生家)로 전통 차(茶) 예절 배우러 오세요.”

 충북 옥천군은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충북도기념물 제123호인 고 육영수 여사(1925∼1974) 생가에서 10월 한 달 동안 전통 차 예절 체험장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31일까지 차 문화 전문사범들이 전통 차를 마시는 방법과 손님 접대 예절 등을 가르쳐준다. 전통 차를 달이거나 마실 수 있는 행다(行茶) 체험을 하고 우리 전통 과자 가운데 하나인 다식(茶食)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맛도 볼 수 있다. 또 전통 차를 끓여 마시는 도구와 예쁜 꽃 장식도 전시된다. 체험시간은 오후 1∼5시이며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은 하지 않는다. 체험장은 생가 안 작은 연못 위에 있는 ‘연당사랑’에서 진행된다. 이곳은 육 여사의 부친인 육종관 씨가 생전에 휴식을 하거나 손님을 맞이하던 곳이다.

 이와 함께 22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사랑채 앞마당에서 전통무용 공연도 열린다. 옥천지역에서 활동 중인 무용인들이 부채춤과 꽃춤 등을 보여주고 희망자에게는 직접 가르쳐 주기도 한다. 이들 체험행사는 옥천군이 육 여사 생가의 문화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99칸짜리 조선시대 전통 한옥인 육 여사 생가는 부친이 1965년 세상을 떠난 뒤 상속 분쟁에 휘말려 방치되면서 서서히 허물어지기 시작해 1999년 철거돼 터만 남은 상태였다. 이후 옥천군은 유적 훼손을 막기 위해 2002년 터 전체를 충북도기념물로 지정받아 국비 등 37억5000만 원을 들여 9181m² 규모의 대지에 안채, 사랑채, 중문채, 대문, 곳간채, 사당 등 건물 13채와 연못, 연자방아, 뒤주 등을 2010년 복원했다. 복원공사는 육 여사가 생전에 남긴 회고와 유족 및 학계 전문가 등의 고증을 거쳐 최대한 원형에 가깝도록 했다. 기둥은 지름 30∼50cm의 20, 30년생 소나무로 세웠다. 지붕은 흙으로 구운 한식 토기 기와 등을 사용해 전통 한옥의 분위기를 살렸다. 043-730-3417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육영수 여사#육영수 여사 생가#전통 차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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