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제주영어교육도시(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문을 열 국제학교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aint Johnsbury Academy Jeju․이하 SJA Jeju)’가 최근 설립준비단을 꾸리면서 개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JA Jeju는 1842년 설립돼 17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명문 사립학교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aint Johnsbury Academy․이하 SJA)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가져와 운영하는 제주국제학교. 미국에 본교를 둔 학교로는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문을 여는 첫 번째 국제학교다. 현재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영국, 캐나다 등에 본교를 둔 국제학교 3곳이 운영 중이다.
이번에 꾸려진 SJA Jeju 설립준비단은 △브래들리 애슐리 SJA Jeju 총교장 예정자 △피터 토스카노 SJA Jeju 중․고교 과정 교장 △스테이시 몰나르 SJA Jeju 초등 과정 교장 △아서 키온 SJA Jeju 행정실장 △바바라 론자크 SJA Jeju 입학처장 등으로 구성됐다. SJA Jeju가 개교되면 학교 교육과 운영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핵심 인사들로 설립준비단을 꾸린 것.
제주국제학교 운영법인인 ㈜해울은 “설립준비단의 주요 인사들은 현재 제주에 머물며 학교의 구체적인 △학사 운영 계획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계획 △교직원 확보 계획 △학생 모집 계획 등을 수립하며 개교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지난 4월 말 착공에 들어간 학교 건물도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검증 받은 SJA의 교육경쟁력
SJA Jeju의 본교인 SJA는 미국 교육부가 우수학교를 선정하는 ‘블루 리본 스쿨 프로그램(Blue Ribbon School Program)’에 선정될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는다. 미국 제30대 대통령은 캘빈 쿨리지와 버몬트주 대법원장도 SJA 출신.
SJA는 미국 교육부로부터 NEASC(New England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 인증을 받은 학교다. NEASC는 미국 교육부가 학교의 교육과정, 재정자립도, 교원수준 등을 종합평가해 승인하는 학교인증제도. 인증을 받고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학교교육의 질적 우수성이 높다고 여겨지는데, SJA는 지난 1929년에 NEASC 인증을 받은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SJA는 총 27개 대학과목 선이수(AP․Advanced Placement) 과정을 운영한다. 미국 사립 기숙학교들이 평균 약 16개의 AP 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제주국제학교 운영법인인 ㈜해울 측 관계자는 “많은 AP 과목을 운영한다는 것은 실력 있는 학생들과 수준 높은 교원이 많다는 증거”라면서 “석사 학위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교사 비율도 77%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SJA 학생들의 학력수준은 미국 내에서도 우수한 편. 실제로 2016년 AP 시험결과, 미국 SJA 합격생들의 AP 과목별 합격률은 80.2%에 달했다. 미국 버몬트주의 평균 합격률이 67.2%, 미국 전국의 평균 합격률이 60.3%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학력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 ㈜해울 측 관계자는 “졸업생 중 약 30%의 학생들이 시카고대, 브라운대,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대 등의 명문대학을 비롯해 미국 대학 순위 100위권 내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고 밝혔다.
○ 미국 SJA의 우수한 교육철학을 SJA Jeju에 고스란히 구현
지난 8월 말,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는 SJA Jeju 설립 승인과 관련해 미국 버몬트 주에 있는 SJA를 방문해 △시설 및 교육환경 점검 △교육과정 운영 상황 △국제인증 현황 △교육철학 등을 확인하는 실사를 진행한바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현지 실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SJA 이사진 및 학교관계자는 Character(인성), Inquiry(질문), Community(공동체)를 중시하는 SJA의 교육철학을 SJA Jeju에 구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향후 SJA Jeju가 제주교육과 국제학교의 활발한 교류를 견인하는 국제학교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브래들리 애슐리 SJA Jeju 총교장 예정자는 “SJA Jeju 교육과정의 핵심인 ‘탐구기반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모두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글로벌 탐구형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국제학교 만족도 높아… “SJA Jeju도 우수한 입시실적 거둘 것”
현재 운영중인 제주국제학교에 대한 재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올초 발표한 ‘국제학교 재학생과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학생과 학부모 10명 중 9명 이상이 제주국제학교에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학생의 89%, 학부모의 91%가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 국제학교가 학부모와 학생 모두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 특히 학부모는 국제학교의 교육과정과 자녀의 만족도를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꼽았다.
제주국제학교가 조기 유학 수요를 흡수하면서 외화 유출이 절감돼 유학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JDC는 “1인당 연간 약 7000만 원이 소요되는 해외유학 비용을 감안할 때 2011년 국제학교 개교 이후 5년간 누적 외화 절감액은 2587억 원, 2015-2016 한 해만도 75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국제학교 운영법인인 ㈜해울 측 관계자는 “다른 제주국제학교들이 화려한 명문대 입시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내년 10월 개교할 SJA Jeju도 우수한 입시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교사진을 선발하고 우수한 교육시설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교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교육섹션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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