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중학교 진로체험 프로그램’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6일 03시 00분


자유학기제 맞춰 인천서 첫 시행
36층 전망대 돌며 첨단공법 설명
건설업 이해 돕고 직업체험 기회 제공

서유석 대리(오른쪽)가 지난달 23일 역삼각형 구조의 복합문화공간인 ‘트라이 볼’ 앞에서 산곡여중생들에게 건축물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지역 중학생들이 미래 도시의 창의적 건축물 모형을 만들어 실력을 겨루는 ‘建스타 공모전’을 열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제공
서유석 대리(오른쪽)가 지난달 23일 역삼각형 구조의 복합문화공간인 ‘트라이 볼’ 앞에서 산곡여중생들에게 건축물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지역 중학생들이 미래 도시의 창의적 건축물 모형을 만들어 실력을 겨루는 ‘建스타 공모전’을 열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제공
 “이 빌딩은 높이가 185m나 되는데 경주와 같은 지진이 나도 괜찮은가요?”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 안전합니다.”

 지난달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사옥을 두고 있는 포스코건설 36층 전망대. 교복을 입고 이곳을 찾은 산곡여중 1학년생 20여 명이 송도국제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둘러보며 탄성을 질렀다. 이어 이들은 사옥 내 강의실에서 동영상 ‘건설과 미래’를 관람했다. 2008년 입사해 해외발전사업그룹에서 근무하는 서유석 대리(35)가 진행하는 건설 분야 미래 직업에 대한 강의도 들었다.

 나승아 양(13)은 “건설업이 거칠고 힘든 직업으로만 알았으나 교육을 받아 보니 첨단 공법이 적용되는 기술집약적 산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맞춰 인천의 첫 진로체험 프로그램인 ‘건설교육 아카데미’를 선보이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생들이 1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이나 예체능, 동아리, 진로 탐색 같은 다양한 자율적 체험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4월 인천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건축, 플랜트, 토목 분야 전문가와 중학교 현직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3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고용창출 등을 포함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건설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송도국제도시 내 1만8000여 채에 이르는 아파트와 주상복합빌딩을 지은 이 회사의 주요 건설현장을 체험하는 ‘잡(job)아라 송도’가 대표적이다. 학생들은 사옥 전망대에서 주요 건축물을 둘러보고 건설업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현장체험에 나선다.

 건물 높이가 312m(지상 68층)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적용된 첨단 건축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또 2009년 완공해 인천시에 기부한 국내 첫 해수공원인 센트럴파크(면적 37만여 m²)도 인기 탐방 코스다. 송도국제도시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호수 위에 뜬 미확인비행물체(UFO) 형상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트라이 볼’을 둘러보기도 한다. 학생들은 역삼각형 구조로 만든 빌딩에 적용된 신건축공법을 신기해한다.

 현장체험이 끝나면 학생들은 팀별로 8가지 주제에 맞는 건축물을 찾아 폴라로이드카메라로 촬영하는 게임을 시작한다. ‘자연에서 미래의 자원을 찾아’ ‘송도 랜드마크에서 피라미드 대형으로 단체사진 촬영하기’ 같은 미션을 수행하면 기념품을 나눠준다.

 포스코건설 직원과 건축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100명이 모여 만든 건설교육봉사단이 중학교를 찾아가 교육을 진행하는 ‘100인의 멘토’ 프로그램도 있다. 학생들은 90분 동안 ‘건설과 미래직업’을 주제로 강의를 듣고 건설업에 대한 토론을 펼친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같은 세계적인 건축물 모형을 종이로 만드는 실습도 학생들이 좋아한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12월까지 인천 지역 중학교 30여 곳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다양한 체험교육을 개발해 인천의 대표적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송도국제도시#포스코건설#중학교 진로체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