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게놈 프로젝트’ 막올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6일 03시 00분


김기현 시장 등 유전자 기증 개시, UNIST서 게놈정보 해독 연구 진행
2019년까지 1만명 유전자 기증받아… 바이오메디컬분야 원천기술 확보

김기현 울산시장(왼쪽)과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이 게놈 프로젝트를 위해 5일 울산대병원에서 채혈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기현 울산시장(왼쪽)과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이 게놈 프로젝트를 위해 5일 울산대병원에서 채혈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인체의 유전정보인 게놈을 해독해 질병을 예측하는 게놈 프로젝트가 울산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울산시는 “지역 행복생활권 선도사업으로 추진 중인 게놈 프로젝트에 김기현 울산시장 등 협약기관 대표의 유전자 기증을 시작으로 이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김 시장과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 정무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조홍래 울산대병원장 등은 이날 오전 울산대병원에서 게놈 프로젝트를 위해 건강검진과 함께 채혈을 했다. 확보된 유전체는 외부 업체에서 분리한 뒤 UNIST 게놈연구소(소장 박종화 교수)에서 혈액 속에 담긴 게놈 정보 해독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개인별 생애주기에서 발생 가능한 질병을 예측 진단한다.

 게놈연구소는 게놈 분석 서브와 유전체 검증 실험장비 16종을 활용해 다음 달까지 유전체 분석을 마무리한다. 12월에는 울산대병원을 통해 해독한 정보를 개개인에게 제공한다.

 그동안 특정 집단 등을 대상으로 특수 목적의 게놈 분석은 있었으나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게놈을 해독·분석해 건강검진 결과와 생체나이 예측 등 건강 리포트까지 제공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개인이 게놈 해독을 의뢰할 경우 20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들지만 이번 사업 참여자는 모두 무료로 게놈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울산시와 UNIST, 울산대, 울산대학병원 등은 지난해 11월 국가 주도 게놈 코리아 사업의 선도사업으로 ‘울산 1만 명 게놈 프로젝트사업’ 추진을 선언했다. 올해 시비 7억 원으로 착수한 1만 명 게놈 프로젝트는 2019년까지 125억 원을 들여 추진한다. 내년 1000명을 시작으로 3년간 시민 등 1만 명으로부터 유전자를 기증받아 게놈 연구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대상자는 시민 공모로 진행되는 1000명 프로젝트와 함께 환자를 포함한 시민 등 자발적 동의를 받아 별도로 구성되는 자문위원회의 선별기준에 따라 선정된다.

 울산에서 시작된 게놈 프로젝트는 앞으로 10만 명, 100만 명으로 확대해 ‘게놈 코리아’로 확대한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1만 명 게놈 프로젝트사업은 게놈뿐만 아니라 건강 관련 생명정보 빅데이터를 생산·분석하고 게놈과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사상 최대의 한국인 게놈 연구사업이다.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무병장수 ‘웰 에이징’ 사회 구현과 함께 침체에 빠져있는 국가 경제위기의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울산#게놈 프로젝트#유전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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