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에 항의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원들이 경찰과 20시간 가까이 대치하다 해산했다.
전농 회원 70여 명은 5일 오후 4시경부터 6일 낮 12시까지 경찰과 대치하다 정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를 마쳤다. 전농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고 백남기 농민을 폭력으로 죽음에 내몰았고 이젠 우리를 이 자리로 나오게 했다"며 "11월 민중총궐기 때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외쳤다.
앞서 이들은 5일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오후 2시에 예정됐던 '청와대 벼 반납투쟁 농민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하다 도중에 한남대교 남단 진입로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대는 30여 대의 화물차에 나락 800t 가량을 싣고 와 나락을 찢어 도로에 뿌리는 등 항의했다. 시위로 한남대교 진입로 2개 차선이 통제되면서 출퇴근길 체증이 지속되기도 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죄 및 도로교통방해죄 혐의로 이들 가운데 9명을 검거했다가 농민들이 '이들을 풀어주면 물러나겠다'고 해서 바로 풀어줬지만, 곧장 해산하지 않고 시위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한편 해산 집회를 앞두고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찾아와 시위대를 격려하기도 했다. 심 의원은 "쌀값폭락은 너무도 심각한 수준이고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할 때"라며 "정부가 농민들의 요구를 안받아주면 우리가 행동으로 압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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