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넌 개 값도 안돼” 갑질 횡포 백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6일 18시 20분


#.1
'넌 개 값도 안돼"
갑질 횡포 백태

#.2
"내가 이 학교 교수인데 여학생 기숙사에 들어온 게 잘못 됐냐.
넌 개 값도 안 돼서 못 때려 ××야."

1일 오후 11시경 서울 D대학 여학생 기숙사가
욕설로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3
고성을 낸 장본인은 해당 학교 김모 교수(59)

그는 여학생 기숙사에 중년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올라간
경비원에게 "당장 해고시켜 버리겠다"고 윽박지르고 있었습니다.

#.4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인사권이 있는 것처럼 협박한 것은
직장 내 갑질의 전형적인 형태로 볼 수 있어 수사를 검토하겠다."
-경찰 관계자

#.5
경찰청은 지난달 1일부터 갑질 횡포 근절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100일간의 갑질 횡포 특별단속에 나섰습니다.

9월 한 달간 1289건을 적발해
170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69명을 구속했죠.

#.6
갑질 횡포 가해자로는 '4050 아저씨'들이 두드러졌습니다.
경찰 단속에 적발된 갑질 횡포 가해자는 남성이 89.6%.
연령대는 50대(29.8%), 40대(27.2%), 30대(18.3%) 60대(12.1%) 20대(8.8%)
순으로 많았습니다.

#.7
직업군은 사업가, 대기업 직원, 교수, 임원 등으로
소위 잘나가는 사람이 갑질을 일삼았는데요.
특히 상하 관계가 더 분명한 조직에서 갑질 횡포가 심했습니다.

#.8
부산의 김모 씨(41)는 "이 ××, 일도 제대로 못하네, 당장 사표 쓰고 나가라"
"너는 밥 먹을 자격도 없다" 등의 욕을 하고, 수시로 주먹과 손바닥으로 부하를 때렸습니다.

한 중년 대학교수는 "성적에 불이익을 주겠다"며 제자를 협박해
3년간 수십 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일삼았습니다.

#.9
갑질 횡포 피해자 3명 중 1명은 여성이었습니다.
40, 50대 피해자가 많았지만 10, 20대도 적지 않았죠.
10, 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87명이 성범죄 피해까지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
"사회 각 분야에서 갑의 위치에 오른 40, 50대 남성들은 어릴 적부터
입시경쟁을 치르고 군대문화를 겪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사고방식이
위계적, 권위적으로 바뀌어 갑질을 일삼기 쉽다"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11
영화 '킹스맨'에서 중년의 남자 주인공은
'Manners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일부 '막된 중년 남성'들은 한번쯤 이 말을
곱씹어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원본: 박훈상 기자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이고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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