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의원 국감서 주장
물금취수장 BOD 갈수록 높아지고, 녹조 심해지며 염소량 투입 증가
“하굿둑 개방도 적극 추진해야”
갈수록 수질이 나빠지고 있는 부산 경남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보(洑) 수문을 개방하는 등 강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사하갑)은 6일 국감자료를 통해 전국 식수원 중 낙동강 수계의 수질이 최악이라고 밝혔다. 낙동강은 700만 명에 달하는 부산 경남 지역민의 취수원이다.
부산시가 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낙동강 물금취수장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2011년 1.5ppm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2ppm이었고, 올해는 더 높아졌다.
부산의 수돗물은 정수하는 과정에서 약품을 더 많이 투입할 뿐 아니라 11개 수질 항목 가운데 10개 항목에서 서울 수돗물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항목에서 기준치 이내이긴 하지만 물맛이 안 좋고 염소 냄새와 물비린내가 나 수돗물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최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녹조가 심해지면서 정수 과정에 넣는 염소량이 늘어나 부산물로 생기는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THM)의 농도도 높아지고 있다.
낙동강 수계인 덕산정수장의 THM 평균 농도(기준치 L당 0.1mg)는 2011년 0.023에서 2013년 0.035, 2015년 0.037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화명정수장도 2011년 0.022에서 2012년 0.032, 2014년 0.037로 높아졌다. 이 두 정수장의 6∼9월 THM 평균 농도는 2008년 0.035에서 지난해에는 0.05로 껑충 뛰었다.
최 의원은 “환경부는 검출된 발암물질 수치가 기준치 이하여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만큼 농도가 높아지는 현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맑은 물 공급을 위해서는 유속을 빠르게 해 강을 살려야 한다”며 “낙동강에 설치된 보의 수문이라도 수시로 개방한다면 녹조가 덜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또 최 의원은 강 살리기 방안의 하나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987년 준공된 낙동강 하굿둑은 많은 효과도 있었지만 수질 악화와 기수생태계 훼손의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최근 부산시와 시민단체 등은 하굿둑 개방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 의원은 “환경부의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 타당성 2차 용역 결과 하굿둑 수문 부분 개방을 통해 상류 10km까지는 기수역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문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국토교통부에서 3차 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토부가 하굿둑 부분 개방으로 기수역이 확대되면 염분 피해가 우려된다고 하면서도 최소한의 과학적 염분 모니터링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녹조와 수질 악화, 물고기 집단 폐사 등으로 낙동강이 재앙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통한 기수생태계 복원이야말로 낙동강을 살리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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