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으러 왔다” 경찰서서 분신한 30대…말리던 경찰도 덩달아 화상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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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9일 17시 30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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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으러 왔다”며 경찰서를 찾아 분신자살을 시도한 30대 남성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남성을 막으려던 경찰관도 화상을 입어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9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께 본관 1층 로비에서 A(39)씨가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였다.

불은 이를 말리던 112상황실 소속 B(47) 경위에게도 옮겨 붙어 A씨에게 전신 3도 화상, B경위에게 하반신 2도 화상을 입혔다.

불은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에 의해 진화됐으며, 두 사람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몸에 시너를 뿌린 상태로 경찰서를 찾은 A씨는 “형사과에 볼일이 있다”, “나 죽으러 왔다”고 말하며 경찰서 정문과 현관을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신시도를 확인한 현관 근무 경찰관이 112상황실에 보고한 후 근무 중인 경찰관들이 달려 나왔으나 분신을 막지 못했다.

양씨는 이날 오전 4시22분께 술을 마시고 인근 파출소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입건된 뒤 불만을 품고 분신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자세한 분신 동기 등을 조사하는 한편 청사 방호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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