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없다고 한탄만 할 수 있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0일 03시 00분


국립과천과학관 노벨상 이벤트 마련… 에세이 경연대회 참여 열기 후끈
12월까지 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 열어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노벨과학상 에세이 경연대회’에 참가한 고등부 학생들이 대회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학생들은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하고 분석하면서 노벨상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 제공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노벨과학상 에세이 경연대회’에 참가한 고등부 학생들이 대회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학생들은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하고 분석하면서 노벨상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 제공
 “노벨상 수상자 없다고 한탄만 할 수 없죠. 더욱 철저히 분석하고 관심을 가져야죠.”

 국립과천과학관이 9월 말부터 12월까지 마련한 국내 유일의 노벨상 관련 이벤트에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이미 노벨상 후보자를 분석적으로 예측해 발표하고 과학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질의에 대답하는 ‘노벨과학상 에세이 경연대회’가 지난달 24일과 이달 1일 열려 노벨상 이벤트의 테이프를 끊었다.

 대학부에 이어 올해 처음 고등부까지 확대된 이 대회에는 도전자가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참가를 위해 과학논문을 수백 편 읽었다는 열정 어린 후기들이 쌓여가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KAIST의 유룡, 예종철 교수 등 장차 국내 학자들의 수상 가능성을 예측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7일 수상작 발표에서 한민고 임수연, 김재은, 이서현 양은 중력파를 탐지한 킵 손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명예교수를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로 예측해 고등부 1등(교육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비록 예측이 적중하지는 않았지만 업적 분석과 과학사적 의미 등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참고문헌이 빼곡히 적힌 5쪽짜리 에세이를 통해 “킵 손 박사는 연구소 폐쇄의 위기에도 (중력파가) 관측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연구를 이어 나갔다”며 “열정과 끈기 외에도 영화 ‘인터스텔라’의 자문역을 맡아 과학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예측 이유를 밝혔다.

 대학부 3등(과천과학관장상)을 차지한 부산대 나노응용학과 정종명 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여름방학 6주 동안 수백 편의 과학논문을 읽으면서 매달렸다”며 “이 경연대회가 노벨상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제고하는 데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등부 심사위원인 황정식 성균관대 교수는 “참가자 모두 준비를 열심히 해줘 전반적으로 에세이의 수준이 높아졌다”며 “과학은 항상 ‘왜’라는 질문을 통해 본질을 보려는 노력이 중요한데 참가자들처럼 열심히 그런 물음을 던진다면 우리도 노벨 과학상을 받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과학관은 내달 12일과 19일 ‘노벨상 궁금증 대중강연회’를 열어 노벨상 열기를 이어 나간다. 노벨상 시상식 참석 경험이 있는 연구자와 언론인들이 나와 노벨상과 수상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12월 17일에는 ‘노벨상 시상식 토크 한마당’을 개최해 올해 노벨상 시상식 실황 녹화 영상을 감상하면서 국내 최고의 노벨상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노벨 과학상의 과학사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조성찬 과천과학관장은 “노벨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각 행사에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했다”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노벨 과학상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공감하고 현실적인 관심을 높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행사 내용과 참가 신청 등은 홈페이지 ‘노벨상을 말하다’(nobel.sciencecent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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