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철도 동반파업]무협 “화물연대, 대안 내도 귀 닫아”
국내 화물 90.6%가 도로운송… 업계 “납기 못맞출 우려” 대책 부심
화물연대가 10일 집단파업을 예고하면서 수출입업체들과 한국무역협회가 파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미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와 철도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 업계는 화물연대 파업까지 현실화될 경우 운송 차질로 인한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9일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에 대한 무역업계의 입장’을 발표했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수십 차례 논의하고 합의한 화물운송시장 발전 방안을 반대하고 정부의 대안 제시에도 귀를 닫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국민 누구도 납득시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한진해운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철도노조에 이은 화물연대의 파업은 한국 기업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그 피해는 전 산업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의 파업 예고일인 10일 오전 9시부터 비상상황반을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 화물 운송량의 90.6%를 도로 운송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이 현실화되면 수출화주들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등의 심각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도 긴장 속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기아차는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매일 평균 1600대씩 목포항 수출 선박까지 운반하는데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 운송 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다시 4개 운송업체에 이를 아웃소싱하는데, 여기 소속된 화물차주 110명 중 81명이 화물연대 노조원이다. 화물연대 광주지부 카캐리어 분회도 10일부터 화물연대의 파업에 동참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08, 2012년에도 화물연대가 파업을 벌여 사회경제적 손실을 빚은 사례가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8년에는 7일간 파업으로 1억5958만 달러(약 1780억 원)의 수출입 차질이 발생했다. 당시 고유가 때문에 수익이 악화된 화물차주들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2012년에는 5일간 파업으로 2800만 달러(약 312억 원)의 피해가 접수됐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 노조가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고 파업을 철회해 수출입 화물 운송을 정상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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