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요정 정치’ 상징 ‘삼청각’ 민간에 위탁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0일 17시 05분


'요정 정치'의 산실이었던 서울 성북동 '삼청각'의 운영주체가 내년부터 다시 민간업체로 바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삼청각 관리·운영기관 모집공고'를 냈다고 10일 밝혔다.

1972년 문을 연 삼청각은 남북 적십자회담 만찬이 열리는 등 1975년까지 국빈 접대·회담장으로 공식 사용됐다. 특히 1970년대 여야 정치인들이 회담 장소로 애용하면서 요정 정치의 상징으로 불렸다. 이후 삼청각은 경영난을 겪다 1999년 문을 닫았지만 2000년 서울시가 인수해 문화시설로 지정했다. 2001년부터 서울시 산하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다 2005년 이후 파라다이스에서 위탁운영을 맡았지만 다시 2009년 하반기부터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삼청각은 올 2월 세종문화회관 임원의 '공짜 식사'로 물의를 빚었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내리 적자를 내는 등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원래 문화·공연 전문인 세종문화회관이 한식을 파는 삼청각을 맡으면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2019년 말까지 3년간 △문화사업 △식음료·주차장 운영사업 △시설 유지관리사업 등의 업무를 민간에 맡겨 삼청각을 위탁 운영키로 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에 내는 삼청각 임대료는 연 3억 원. 그러나 서울시는 민간업체에 연 15억 원의 임대료를 받기로 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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