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아동학대]추석연휴 온몸 묶여 물 한모금도 못마셔
양부모, 고향 가며 베란다에 방치… 평소에도 밥 안주고 파리채 폭행
두달전부터는 매일밤 테이프로 결박
A 양이 친엄마 곁을 떠난 건 2014년 9월이었다. 엄마 품이 가장 좋을 네 살 때였다. 그렇게 A 양과 낯선 양부모의 생활이 시작됐다. 그러나 불과 2개월 뒤 A 양의 생활은 지옥으로 변했다.
“(지금 사는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에요.” 같은 해 11월 A 양은 한 이웃 주민에게 이렇게 말했다. 거짓말을 할 줄도 모르는 네 살짜리 A 양은 그저 어른이 묻는 말에 사실대로 대답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전해 들은 양모 김모 씨(30)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 이때부터 김 씨는 A 양을 굶기기 시작했다. 하루 한 끼는 고사하고 며칠에 한 번 정도 밥을 줬다. 그나마 가끔 밥을 줄 때는 자신과 남편 주모 씨(47)의 상을 따로 차리고 A 양에게는 약간의 밥과 김치만 줬다.
주말에 부부가 고기라도 구워 먹을 때는 A 양에게 고기 몇 점을 던져줬다. 굶주린 A 양이 급하게 밥을 먹거나 먹을거리를 찾으면 “과자를 훔쳐 먹었다” “식탐을 부린다”며 손과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렸다. 맞을 때마다 쓰러지고 문이나 장롱에 부딪쳐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
학대는 갈수록 심해졌다. A 양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신발끈으로 묶었다. 끈이 자꾸 풀리자 투명테이프로 손발과 어깨를 묶어 놓았다. A 양은 손발이 테이프에 꽁꽁 묶인 채 잠을 잤다. 김 씨는 올 7월경부터 거의 매일 A 양을 테이프로 결박했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 때 김 씨 부부는 A 양을 테이프로 묶은 뒤 작은 방 베란다에 방치한 채 사흘간 충남 고향 집에 다녀왔다. 이들이 집에 왔을 때 A 양은 오줌 범벅이 된 채 베란다에 누워 있었다. 사흘간 물조차 먹지 못한 상태였다. A 양은 지난달 29일 또다시 테이프에 묶인 채 17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다 결국 숨졌다.
김 씨는 경찰에서 “딸이 이웃 주민에게 나를 ‘친엄마가 아니다’라고 말해 실망했다. 입양 문제로 가정불화가 시작되면서 학대를 했다”고 털어놨다. 또 “학대로 인해 몸에 난 상처를 들킬까 봐 고향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양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 및 사체 손괴)로 구속된 주 씨와 김 씨, 이들과 공모한 동거인 임모 씨(19·여) 등 3명을 1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인천에서 몸무게 ‘16kg 여아’ 탈출 사건 후 끔찍한 아동학대가 잇따르면서 정부는 아동 보호 체계 강화를 위한 대책을 여러 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가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인천에서는 생후 2개월이 갓 넘은 딸을 영양실조에 걸리게 하고 병원에도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한 20대 부부도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1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B 씨(25)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아내 C 씨(21)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9일 오전 7시 40분경 딸이 분유를 먹던 중 젖병을 입에 문 채 숨을 헐떡였지만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3시간가량 방치했다. 앞서 C 씨는 지난달 중순 분유를 타다 한 손에 안고 있던 딸을 방바닥에 떨어뜨렸지만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숨진 딸의 두개골 골절과 두피 출혈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딸의 내장에서 음식물 섭취 흔적을 발견하기 힘들고 피하지방이 없어 ‘기아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딸의 몸무게는 태어날 때 3.06kg으로 정상이었지만 사망 당시에는 또래의 6∼7kg에 훨씬 못 미치는 1.98kg이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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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06:11:11
입양기관에 입양 후에도 제대로 양육하는지 확인이 필요한데 확인을 전혀 안했습니다.입양기관의 책임도 물어야 합니다, 어린애 학대는 조폭범죄처럼 누구든지 신고토록해야 합니다
2016-10-12 08:14:28
길을 가다가 그 또래 아이들 보면 귀엽고 이쁘던데 양 엄마란년 사진을 보니 뭘 쳐 먹었는지돼지년이 던데 그럴러면 뭐하러 입양를 했니 때려 죽일년 아이가 불쌍하다
2016-10-12 10:27:44
돼지 같이 생기년이 저년도 똑 같이 굶어서 뒈지게 하라 어린아이가 얼마나 고통속에 살았을까 생각할수록 불쌍하고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