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사망, SNS 타임라인에 “오보이길” “왜 장미꽃 아닌 국화꽃을 줘야…” 애도글 ‘울컥’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0월 12일 13시 01분


사진=권혁주 페이스북 캡처
사진=권혁주 페이스북 캡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씨(31)가 12일 부산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가 돌연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음악계가 충격에 빠졌다. 고인의 소셜미디어에는 충격에 빠진 지인과 팬들의 애도 글들이 쏟아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권혁주 씨는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불과 하루 전인 11일만 해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부산에 도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리는 게시글을 연이어 올렸다.

연주회를 위해 부산을 찾은 그는 “광안대교만 5번. 봐도 봐도 멋지다”, “해운대 첫 커피” 등의 게시 글을 올리며 일상을 전했다.

하지만 하루도 채 지나기 전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지인들과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권혁주 씨의 페이스북 친구들은 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엊그제까지만 하더라도…. 믿을 수 없습니다. 어디 계십니까”, “말도 안돼!!! 오보 아닌가요 제발”, “혁주야? 이거 아니지? 아니지?”, “기사로 봤는데 이게 무슨 일이에요 대체 말도 안돼요. 진짜 믿을 수가 없어요. 제발…”라는 글을 남기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혁주 씨의 한 지인은 “토요일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게 카톡하고, 새벽까지 농담하고, 매일매일 주말도 없이 그렇게 늦게까지 열심히 하더니 이게 뭐야. 왜 장미꽃이 아닌 국화꽃을 줘야해?”라는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또한 “장례식장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애기 때부터 너무나 가깝게 지낸 친군데…. 안 믿겨집니다…. 이게 무슨일이야 진짜”라는 등 급히 권혁주 씨가 안치된 장례식장을 찾는 글도 있었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들은 “불과 지난주 예당 연주도 봤는데 믿기질 않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구나…. 이제 몇년이나 꽃을 피웠다고 벌써 떠나다니…”, “아직 못다한 연주.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그를 애도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권혁주 씨는 12일 0시 30분경 해운대구 한 특급 호텔 앞에 도착한 택시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한 택시 운전기사는 “손님이 광안대교를 지날 때 의식이 있었고 이후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는데 호텔에 도착했을 때 숨을 쉬지 않았다. 호텔 직원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깨어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권혁주 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권혁주 씨의 소지품에서 부정맥과 관련된 약을 발견했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다. 권혁주 씨는 2004년 19세의 나이로 덴마크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하는 등 ‘천재’로 불리며 촉망받은 바이올리니스트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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