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12일 서울대 행정관(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과 만나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로 끝났다. 학생들은 점거 목적이었던 실시협약 철회가 이뤄지지 않아 점거를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성 총장은 이날 오후 2시경 행정관 4층 총장실을 찾아 김보미 총학생회장 등 학생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시협약은 철회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대신 "(시흥캠퍼스 추진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들어 주겠다"면서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생들은 실시협약 철회와 성 총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맞섰다.
이날 1시간여 진행된 간담회는 학교와 학생 간 이견이 평행선을 긋다가 학생들이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으니 나가달라"고 요구하며 끝났다. 성 총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학생들의 애교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총장인 내 의사로만 (실시협약 철회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점거 중인 총장실에서 대학본부의 학생 사찰 문건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 문건에는 시흥캠퍼스 반대를 주도한 학내 정치조직 학생 명단과 조직의 이념 지향이 적혀 있다. 학생들은 성 총장이 "(시흥캠퍼스 문제에) 강한 목소리를 내는 학생에 대해 알고 싶은 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반박했다고 전했다.
총학생회 등은 10일 학생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총회를 열어 실시협약 철회를 위한 점거를 결정했다. 이후 학생 100여 명이 3일째 점거를 이어오고 있다.
차길호기자 ki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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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21:55:52
실시협약이 헌법조항이냐? 아니면 전라도 홀대하는 법이냐? 기자선생께서는 실시협약이뭔지 알려주시면 좋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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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21:55:52
실시협약이 헌법조항이냐? 아니면 전라도 홀대하는 법이냐? 기자선생께서는 실시협약이뭔지 알려주시면 좋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