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캠퍼스’ 추진…서울대 본관 점거 3일째, 총장-학생 만났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2일 17시 10분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12일 서울대 행정관(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과 만나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로 끝났다. 학생들은 점거 목적이었던 실시협약 철회가 이뤄지지 않아 점거를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성 총장은 이날 오후 2시경 행정관 4층 총장실을 찾아 김보미 총학생회장 등 학생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시협약은 철회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대신 "(시흥캠퍼스 추진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들어 주겠다"면서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생들은 실시협약 철회와 성 총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맞섰다.

이날 1시간여 진행된 간담회는 학교와 학생 간 이견이 평행선을 긋다가 학생들이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으니 나가달라"고 요구하며 끝났다. 성 총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학생들의 애교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총장인 내 의사로만 (실시협약 철회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점거 중인 총장실에서 대학본부의 학생 사찰 문건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 문건에는 시흥캠퍼스 반대를 주도한 학내 정치조직 학생 명단과 조직의 이념 지향이 적혀 있다. 학생들은 성 총장이 "(시흥캠퍼스 문제에) 강한 목소리를 내는 학생에 대해 알고 싶은 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반박했다고 전했다.

총학생회 등은 10일 학생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총회를 열어 실시협약 철회를 위한 점거를 결정했다. 이후 학생 100여 명이 3일째 점거를 이어오고 있다.

차길호기자 ki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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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6-10-12 21:55:52

    실시협약이 헌법조항이냐? 아니면 전라도 홀대하는 법이냐? 기자선생께서는 실시협약이뭔지 알려주시면 좋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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