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8곳 지원… 통폐합 안해
밤 10시까지 돌봄-1인 1악기 등 특화… 내년부터 시내 어디서든 전입학 가능
서울시교육청이 학생 수 감소로 통폐합 위기에 놓인 서울 시내 소규모 학교를 ‘특별한’ 초등학교로 만드는 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약 1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도심권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30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학교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학교·지역 간 불균형과 교육격차가 발생한다”며 “학교를 통폐합하는 대신 학교별로 특색 있는 교육 과정을 운영해 작은 학교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서울형 작은 학교 모델학교로 지정돼 2017년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학교는 모두 공립으로, 북한산초(학생 수 143명) 교동초(118명) 용암초(188명) 한강초(180명) 개화초(165명) 본동초(148명) 양남초(181명) 재동초(211명) 등 총 8개 학교다. 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200명 이하인 학교 중 위치, 역사적 상징성, 중장기 학생 배치 계획 등을 감안해 8개교를 선정했다.
시교육청은 학생이 8개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학부모가 맞벌이를 하거나 ‘직장맘’에 해당되면 서울 시내 어디에서든 전입학시킬 수 있도록 ‘서울 전역 통학학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8개 학교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학부모를 배려하기 위해서다. 또한 시교육청은 8개 소규모 학교에 공통적으로 우수 교원을 우선 초빙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상담 인력 및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각 학교는 자율적으로 교육·문화예술·복지 프로그램을 신설해 학생들을 맞춤 지원할 계획이다. 용산구 한강초는 ‘원스톱 에듀케어 지원시스템’을 통해 희망하는 학생 전원에게 오전 6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 아침돌봄, 저녁돌봄 등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용산구 인근으로 출근하는 ‘직장맘’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냈다가 퇴근할 때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또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은평구 북한산초, 남산 숲 속에 있는 용산구 용암초와 한강초는 각각 학생들의 등하교, 방과후 학교, 학교 밖 체험활동을 위해 ‘통학버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용암초와 광진구 양남초는 전교생에게 바이올린, 플루트 등 ‘1인 1악기’를, 종로구 재동초는 1인 1전통국악기를 배우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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