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횡단한 전직 대학교수와 제자들이 심장병에 걸린 몽골 어린이를 치료하는 데 써 달라며 성금을 내놓았다(사진). 13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경노훈 전 인천대 디자인학부 교수(65·왼쪽에서 네 번째) 등 97명이 최근 몽골 심장병 어린이 치료를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
경 전 교수는 올 8월 정년퇴직했다. 그는 퇴직 전인 6월부터 제자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 주기 위해 몽골 대장정에 나섰다. 평소 승마를 즐겼던 경 전 교수는 몽골의 동쪽에서 서쪽까지 4000km 거리를 말을 타고 70여 일에 걸쳐 횡단했다.
그는 횡단 과정에서 “나중에 몽골 어린이를 돕는 데 사용하자”며 매일 성금을 모았다. 횡단을 끝내고 귀국한 경 전 교수는 제자들과 상의한 결과 빈곤 국가의 심장병 어린이 환자를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주는 가천대 길병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 병원은 1996년부터 심장병 어린이 386명을 치료했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79명이 몽골 어린이들이다. 이 공로로 몽골 정부는 2009년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에게 몽골 최고 의료훈장인 ‘훙테트 템테그’ 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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