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업률 높은 마이스터고 졸업생 장기 추적조사…급여수준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4일 15시 29분


교육부가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급여 수준과 직책 상승정도, 군 제대 뒤 계속 근무 여부, 이직 현황 등을 10년 이상 장기 추적 조사할 방침이다. 2013년 2월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이 배출된 뒤 이들의 성장 단계를 조사하는 건 처음이다. 졸업생들이 질 좋은 회사에 취업해 기술명장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14일 "현재 마이스터고 2학년 학생이 대부분 취업 약정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졸업생 추적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 3억5000만 원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추적 조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KEEP)조사와 연계해 진행된다. KEEP 조사가 2004년부터 일반고와 실업계고 3학년을 2000명씩 추출해 진학, 진로 등을 파악해온 만큼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급여 수준과 직책 차이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교육부는 2013~2016년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별도로 추적 조사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1기 졸업생들이 빠르면 지난해부터 군 복무를 마치고 산업 현장에 복귀하고 있어서다. 교육부는 구체적인 추적조사 계획을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기에 유지취업율 조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마이스터고(43곳)와 특성화고(472곳), 일반계고 직업반(77곳) 졸업생(11만4225명) 취업률은 47.2%로 2009년 16.7%에서 7년 연속 상승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 90.3%, 특성화고 47.0%, 일반고 직업반 23.6%였다.

취업률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두 포함돼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특성화고 졸업생 중 고용보험에 가입된 일자리에 취업한 비율은 2012년 79.6%에서 지난해 58.8%로 급감했다. 질 나쁜 일자리여도 졸업생이 일단 취직하면 취업률에 반영되고 그 이후 현황은 전혀 조사하지 않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화된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졸업생의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해 유지취업율을 자체 조사할 수 없다"며 "국가통계에 넣는 방법을 통계청과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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