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학생수 점점 줄어…“넘치는 교사는 어떻게 될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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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6일 16시 38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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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고등학교 A 교장은 요즘 걱정이 많다.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점점 학생이 줄어들어 학교가 쪼그라드는 것 같아 걱정이 크다. 이 학교는 5년 전만 해도 학급 수가 45개였지만 현재는 30학급으로 3분의 1이 줄었다. 2020년에는 18학급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A 교장은 "1학년부터 고등학교도 인구절벽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넘치는 교사들이 어떻게 될지도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의 학생 수가 1년 전보다 4%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머지않아 100만 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서울시교육청의 '2016 간편한 서울교육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유치원·초·중·고교의 전체 학생 수는 올해 4월 1일을 기준으로 107만70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4만7443명(4.2%) 감소한 것.

학생 수 감소폭은 지난해 3.6%, 2년 전 3.7%와 비교하면 더욱 커졌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서울의 학생 수는 1~2년 후에는 1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9만1026명(-0.4%) △초등학교 43만6121명(-3.2%) △중학교 23만9912명(-8.9%) △고등학교 29만9556명(-2.8%)으로 집계됐다. 중학교 학생 수 감소폭이 다른 학교급에 비해 가장 컸다.

교원 수는 7만8912명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지만 여성교사는 5만7778명으로 0.05% 늘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유치원 21.1명, 초등학교 23.4명, 중학교 26.6명, 고등학교 29.7명, 전년도에 비해 학교급별로 0.4~1.9명가량 감소했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유치원 13명, 초등학교 14.8명, 중학교 13.4명, 고등학교 13.3명으로 전년도보다 0.2~1.2명가량 줄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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