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선원 등 19명이 탄 어선이 바다에서 폐 양식장 틀을 들이받아 선체에 구멍이 났지만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15일 오전 7시 50분경 전남 여수시 여서도 남쪽 해상에서 갈치 낚시를 마치고 여수로 돌아가던 9.77t급 어선 H호가 백야도 부근을 지나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물체에 충돌했다. 선장 백모 씨(51)와 선원 1명은 사각형의 가두리 양식장 틀이 배 앞 수면 위로 40~50cm가량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선장 백 씨는 어선이 양식장 틀과 충돌한 것으로 보고 배가 침몰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20~30m 떨어진 갯바위에 어선을 비상 좌초시키기로 했다. 백 씨는 승객 17명에게 구명조끼, 낚시용 조끼를 착용하게 한 뒤 어선을 갯바위로 끌어올렸다.
때마침 부근을 지나던 다른 어선이 이 상황을 목격하고 곧바로 해경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한 뒤 또 다른 어선과 함께 승객과 선원들을 옮겨 태웠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 구조대는 승객 17명을 인근 포구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다만 선체에 머리를 부딪쳐 다친 홍모 씨(55)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여수의 한 조선소로 예인된 H호의 뱃머리 왼쪽 바닥에는 지름 3m가량의 찢긴 듯한 모양의 커다란 구멍이 났지만 이중벽으로 된 선체 안쪽은 파손되지 않았고 연료인 경유 1400L도 유출되지 않은 상태였다.
해경은 선장 백 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해 운항 부주의 혐의 등으로 입건할 것인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