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희귀식물 보러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7일 03시 00분


‘국립수목원 DMZ자생식물원’ 19일 개원식 열고 일반인에 개방
‘소나무과원’등 8개 전시원 갖춰… 안보 연계한 새 관광 코스로 기대

19일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서 문을 여는 DMZ자생식물원의 8개 전시원 가운데 하나인 ‘습지원’. 제비동자꽃이 빨간 꽃을 피웠다. DMZ자생식물원 제공
19일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서 문을 여는 DMZ자생식물원의 8개 전시원 가운데 하나인 ‘습지원’. 제비동자꽃이 빨간 꽃을 피웠다. DMZ자생식물원 제공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 조성된 ‘국립수목원 DMZ(비무장지대)자생식물원’이 19일 개원식을 갖고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국립수목원의 분원인 DMZ자생식물원은 해발 630m, 총 18ha에 조성됐다. 8개의 전시원과 국제연구센터, 연구원들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췄다. 8개의 전시원에는 DMZ 둘레에 자생하는 식물로 구성된 ‘DMZ원’을 비롯해 늪 지역 식물들을 볼 수 있는 ‘습지원’, 온대 북부지역의 희귀식물을 모아 놓은 ‘희귀·특산식물원’이 포함됐다.

 또 소나무, 곰솔, 백송, 반송 등 다양한 소나무 종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소나무과원’, DMZ의 역사를 표현한 ‘War 가든’, DMZ에서 흔히 자라지만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초본류가 전시된 ‘야생화원’, DMZ자생식물원만의 특색을 갖춘 ‘미래의 숲’, 기후변화에 대비해 북방계 식물 보전을 위한 ‘북방계 식물전시원’으로 구성됐다.

 DMZ자생식물원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DMZ 일원 산림 생태계의 안정적 보전을 위한 연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09년부터 조성이 추진됐다. DMZ 일대는 온대지역에서 인위적인 간섭이 최소화된 채 60년 이상을 유지해 온 248km의 생태벨트로 국제사회에서도 세계 유일의 특수 환경으로 인식되고 있다.

 DMZ자생식물원은 앞으로 DMZ 및 북방계 생물다양성의 체계적인 조사 및 보전, 통일에 대비한 북한 식물자원 연구 등을 수행한다. 개원 후 입장 예약 없이 무료로 개방되고 내년 하반기부터 입장 예약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DMZ자생식물원은 DMZ라는 특수한 환경에서의 산림생물 자원에 대해 연구하고, DMZ의 인문 자연환경에 대한 연구 자료도 수집 중”이라며 “DMZ의 식물을 기록하고 집대성한 최종 결과물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구군은 DMZ자생식물원 개원으로 해안면 일대가 안보관광지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안면 일대는 6·25전쟁 당시 격전지로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전쟁기념관 등이 있다.

 한편 개원식은 19일 오전 11시 DMZ자생식물원 주차장에서 신원섭 산림청장, 황영철 국회의원, 전창범 양구군수와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원식에 이어 오후 2시부터는 DMZ자생식물원 국제회의실에서 ‘산림표본생물 100만 점, 그 의미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한 기념 심포지엄이 예정돼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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