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올 관객 27%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7일 03시 00분


부산시-영화제측 갈등 한몫… 청탁금지법 영향도 무시못해

 성년이 된 후 처음으로 치러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심한 성장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5일 폐막한 제21회 BIFF의 관객은 16만514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2만7377명에 비해 27.4% 줄어든 것이다.

 관객이 준 것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의 영향도 있었지만 2014년부터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벌어진 부산시와 영화제 측의 갈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와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자진 사퇴, 이용관 집행위원장 검찰 고발, 9개 국내 영화계 단체의 BIFF 참여 거부, 정관 개정 등 갈등이 컸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한국 장률 감독의 ‘춘몽’을 비롯해 69개국 299편의 영화가 5개 극장 31개 관에서 상영됐다. 이 가운데 세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영화가 94편, 자국을 제외하고 해외 상영이 처음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0편이었다.

 장편영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상은 중국 왕쉐보 감독의 ‘깨끗한 물속의 칼’과 역시 중국 장치우 감독의 ‘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에 돌아갔다. 올해의 배우상은 ‘꿈의 제인’에 출연한 배우 구교환과 이민지가 차지했다.

 부대행사로 열린 영화 콘텐츠 거래시장인 아시아필름마켓에는 24개국 157개 업체가 참여했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서는 투자 관계자의 미팅이 550여 회 진행됐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관람객이 줄어든 것은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위축 때문”이라며 “앞으로 영화제의 주인이자 밑거름인 관객을 위해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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