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는 18일 “급조된 유령회사 ‘비덱(WIDEC)’이 ‘K스포츠 재단’을 조종하도록 설계됐다”면서 “비덱의 주주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과 정유라(최순실의 딸) 두 사람이 ‘비덱’ 설립자금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등에 관한 즉각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기업 돈, K스포츠 통해 최순실 모녀회사로 유입 정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직업이 없는 최순실과 정유라는 ‘비덱’ 설립자금을 어디서 마련했지 ▲해외에 회사를 만들기 위해 부동산을 구입하고 송금을 할 때 신고했는지 ▲‘K스포츠재단’은 왜 ‘비덱’에 자금 운영을 맡기려 했는지 ▲‘K스포츠재단’에 모인 수백억 원 중 ‘비덱’으로 흘러간 돈은 없지 등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면서 “관련자 진술 외에 물증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스포츠재단이 한 재벌기업에 80억 원의 추가지원을 요구하며 명목으로 제시한 프로젝트 주관사가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가 주주로 있는 독일 회사 ‘비덱’으로 드러났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 중 하나인 모 대기업 관계자는 “K스포츠재단이 올 초 ‘2020 도쿄 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 사업에 80억원 투자를 제안하면서 밝힌 사업 주관사는 독일의 ‘비덱 스포츠 유한책임회사(Widec Sports GmbH)’”라고 말했다.
‘비덱’의 보고서에는 이 회사의 주주 명부에 최순실 씨의 개명 후 이름인 최서원 씨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 두 명만 올라 있다. 최순실 씨는 1만7500유로(약 2192만원)의 주식을, 정유라 씨는 7500유로(약 939만원)의 주식을 각각 보유해 모녀가 총 3000여만 원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 기업의 한 명뿐인 피고용인은 매니저 크리스티앙 캄플라데인데, 그는 정 씨의 현지 승마코치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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