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참가업체 4500만원 지출, 방문객 지출 비용 고려하면 더 커져
11월 15일 ‘리멤버 나눔행사’ 개최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세종시호수공원 푸른들판에서 열린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이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듯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7일부터 9일까지 세종호수공원 푸른들판에서 열린 제2회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 참가업체들이 행사 기간 세종시에서 쓴 돈은 모두 45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지출 규모는 전체 순수익 추정치의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형마트의 지역경제 환원율(매출액의 0.016%, 순수익의 1% 안팎·2010년 충남 천안시 8개 대형마트 8곳 조사 결과)에 비해 20배 이상 높은 것이다. 여기에 푸드트럭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세종시에서 지출한 식사비 및 유류비 등을 고려하면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사실은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32개 푸드트럭 업체를 전수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조사 결과 세종시에서 영업 중인 탄이네순대곱창의 경우 행사 기간 700만 원어치의 식재료를 세종시에서 구입했으며, 하늘채백암순대(경기 과천) 495만 원, 올리베떼그릴(경기 용인·스테이크) 350만 원, 유스푸카(인천·달꼬치 등) 340만 원 등을 지출했다. 또 아이러브프라이(강원 화천·벨기에프라이)가 231만 원, 진스델리(경기 화성·씨앗호떡)가 210만 원, 꼬닐스핫도그(서울)가 200만 원을 식재료 구입 등에 지출하는 등 대부분 식재료, 숙박, 식사, 유류비 등을 지출했다. 일부 업체들은 일손이 딸려 세종시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문객 박모 씨(49·여·충남 아산)는 “친구와 함께 푸드트럭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가 줄이 너무 길어 하는 수 없이 행사장 근처 식당으로 옮겼다”며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로 식당이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소는 푸드트럭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가 세종호수 경관과 주변 주거단지에 반해 아파트 매입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발길도 잦았다고 전했다. 축제장 안에 있는 호수매점도 평소보다 북새통을 이뤄 종업원을 추가 배치하기도 했다.
조사에서 참가 업체 중 21개 업체(65%)는 올해 전국의 모든 행사장을 통틀어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에서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개 업체를 제외하곤 3위권 이내 매출을 기록했다고 응답했다. 또 내년 행사 때 반드시 참가하고 싶다는 업체는 32개 중 31개 업체였다.
한편 이번 세종푸드트럭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업체들은 줄이 길어 미처 푸드트럭 음식을 맛보지 못한 시설아동과 양로원 등 소외계층을 위해 11월 15일 ‘리멤버 세종푸드트럭 나눔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참가업체 관계자들은 꿀비닭강정, 씨앗호떡, 채끝등심 스테이크, 핫초코 등 어린이와 노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골라 시설을 함께 방문해 무료 음식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가스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 부인과 함께 푸드트럭으로 꿈과 희망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경남 거제시 푸드트럭 1호 꿀비닭강정 대표 서외동 씨(52)는 “150인분 닭강정을 준비해 세종시 장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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