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머물던 덕수궁 석조전, 을사늑약이 체결된 중명전, 열강의 대표가 머물던 공사관…. 서울 중구 정동 일대는 대한제국의 탄생과 몰락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다. 중구는 대한제국 역사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정동야행(夜行)’ 축제가 28일부터 이틀간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정동야행 축제는 대한제국의 흔적을 통해 과거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우선 대한제국 여권을 발급받아 덕수궁 돌담길에 마련된 입국심사대를 통과해 당시의 의복과 장신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1903년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한 연회인 ‘칭경예식’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어둠이 내린 시간 덕수궁 석조전을 둘러보는 건 정동야행 축제에서만 가능하다. 평소에는 주말 오후 5시까지만 열지만 축제 기간 동안 오후 6∼7시까지 개방된다. 이 외에도 평소 개방되지 않는 성공회성가수녀원의 정원도 축제 기간 동안에는 둘러볼 수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지난 세 번의 정동야행에 총 32만 명이 다녀가며 한국을 대표하는 도심 야행축제로 발돋움했다”며 “근대문화유산이 몰려 있는 정동에서 멋과 추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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