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의 밤 거닐며 대한제국 숨결 느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0일 03시 00분


28, 29일 ‘야행축제’ 열려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머물던 덕수궁 석조전, 을사늑약이 체결된 중명전, 열강의 대표가 머물던 공사관…. 서울 중구 정동 일대는 대한제국의 탄생과 몰락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다. 중구는 대한제국 역사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정동야행(夜行)’ 축제가 28일부터 이틀간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정동야행 축제는 대한제국의 흔적을 통해 과거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우선 대한제국 여권을 발급받아 덕수궁 돌담길에 마련된 입국심사대를 통과해 당시의 의복과 장신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1903년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한 연회인 ‘칭경예식’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어둠이 내린 시간 덕수궁 석조전을 둘러보는 건 정동야행 축제에서만 가능하다. 평소에는 주말 오후 5시까지만 열지만 축제 기간 동안 오후 6∼7시까지 개방된다. 이 외에도 평소 개방되지 않는 성공회성가수녀원의 정원도 축제 기간 동안에는 둘러볼 수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지난 세 번의 정동야행에 총 32만 명이 다녀가며 한국을 대표하는 도심 야행축제로 발돋움했다”며 “근대문화유산이 몰려 있는 정동에서 멋과 추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대한제국#야행축제#정동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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