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책 3권 출간했다?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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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0일 16시 31분


성씨 페이스북 캡쳐
성씨 페이스북 캡쳐
19일 서울 오패산 터널에서 경찰관을 사제 총으로 쏜 성모(45)씨가 과거 세 권의 책을 낸 정황이 나왔다.

가해자 성 씨는 2014년~2015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자 이름이 ‘성병대’로 돼 있는 ‘대지진과 침략전쟁’ ‘대지진과 정한론’ 이라는 책의 표지 사진을 올렸다.

이 이름으로 포털사이트의 도서검색을 해보면 ‘대지진과 침략전쟁’, ‘대지진과 임진왜란’, ‘대지진과 정한론’ 등 세 권의 책이 나온다.

책의 상당 부분은 극단적인 민족주의 성향을 띄고 있는데, 포털사이트의 책 소개란에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분쟁을 하는 이유가 독도를 한반도 공략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코자 영유권 분쟁을 하는 것임을 일본의 전쟁역사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는 책'이라고 쓰여 있다.

저자 소개란에는 '한국사, 일본사, 군사학 등 여러 전문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여러 전문 분야의 지식을 활용함으로써 특정 문제를 통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썼다.

성 씨의 페이스북 자기소개란에도 "국민왕따,국민거지, 부패 경찰의 조직적인 범죄의혹을 까발리고 일본의 침략음모를 폭로한 대가"라고 쓰여있다. 또 직업란에는 출판업체에서 근무 라고 적혀있다.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은 총격전 현장에서 촬영된 가해자 얼굴과 일치한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책을 펴낸 출판사는 2013년 12월에 인허가를 얻었다가 2개월만인 2014년 2월 폐업한 것으로 나오며, 출판사의 소재지로 나오는 주소는 성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이모(68)씨가 운영 중인 부동산중개업소 주소인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다. 성씨는 이곳에 거주한 세입자였다. 성씨의 과거 재판과 관련한 판결문에도 "출판업에 종사하며 서적을 출간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성씨는 최근 페이스북에도 "부패친일 경찰을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라고 적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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