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담축제’ 22일부터 23일까지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얼기설기 쌓았지만 태풍에도 끄덕없는 제주 밭담은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있는 농업 유산이다. 밭담을 소재로 한 축제가 제주에서 펼쳐진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얼기설기 쌓았지만 태풍에도 끄덕없는 제주 밭담은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있는 농업 유산이다. 밭담을 소재로 한 축제가 제주에서 펼쳐진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나무를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태풍의 위력에도 제주의 밭담은 끄떡없다. 그저 바람이 흐르는 방향으로 흔들흔들 거릴 뿐 웬만해서는 무너지지 않는다. 밭담은 얼기설기 쌓아졌지만 보리, 조 등 밭작물의 새싹을 보호한다. 제주 돌담의 총 길이는 3만6355km. 이 가운데 밭담은 2만2108km로 추정된다. 밭담은 검은 용이 움직이는 듯 거무튀튀한 돌담이 구불구불 이어져 ‘흑룡만리’로 불린다.

 이런 밭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2016 제주밭담축제’가 22, 23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제주밭담 테마공원에서 개최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주관하는 축제는 제주밭담의 2013년 국가중요농어업유산 지정, 2014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등을 알리고 농업 유산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에는 밭담콘서트, 어린이 밭담 그리기대회, 밭담 트레킹, 밭담 쌓기 대회 및 체험, 골든벨 등 제주밭담을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푸드콘테스트, 감자·고구마 구워먹기, 마을동아리 공연, 학생동아리 공연, 연 만들기 등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윷놀이, 굽돌(밭담의 초석) 굴리기 등도 진행된다.

 전병화 제주도 친환경농정과장은 “축제를 통해 선조의 삶과 지혜를 얻고 제주밭담을 소중하게 보전·관리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의식 확산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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