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잃은 80대 노모는 오열하다 결국 빈소에서 쓰러졌다. 20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김창호 경감(54)의 빈소는 비통한 분위기 속에 동료 및 지인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김 경감은 1989년 순경 공채로 임용돼 청와대 경비실 지원부대인 101경비단을 시작으로 27년간 경찰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국무총리 표창 등 지금까지 24차례나 표창을 받았다. 동료들은 그를 과묵한 후배, 솔선수범하는 선배로 기억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도 동료보다 먼저 순찰차에서 내려 현장으로 향하다 변을 당했다. 당시 함께 출동했던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정현배 경장은 “경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던 분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경감은 효심 깊은 아들이자 자상한 남편, 아버지였다. 어버이날엔 노모에게 애교 섞인 안부전화를 걸었고 결혼기념일에는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는 멋진 남편이었다. 매일 오후 9시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하는 아들에게 안부전화를 걸기도 했다. 그러나 숨진 다음 날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던 아들과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다.
전국의 경찰관과 의경은 근조 리본을 달았고 이날 오후 6시에는 김 경감을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또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 전국 경찰관서에 조기가 게양된다. 경찰청은 앞으로 김 경감처럼 위험 임무를 수행하던 경찰관이 순직할 경우 이처럼 추모와 예우를 강화하기로 했다. 빈소를 찾은 이철성 경찰청장과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영정 속 김 경감에게 공로장과 옥조근정훈장 그리고 경감 특진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청장은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경찰의 날(21일)을 앞두고 순직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 경감의 영결식은 22일 서울지방경찰청장(葬)으로 치러지며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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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1 11:50:15
나도 퇴직시 한계급 진급했으나 퇴직후연금액과는 아무런관계가 없는 허수아비 추서이며 진급이다. 공직자들을 이렇게 장난치고있다. 30년 재직하면서 각종 표창 86개를 받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다. 진급이라면 당연히 퇴직후에도 연금을 더 받는 사실상의 효과를 가저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