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빛과 소리’ 내년 출범
조명기구 제조 기술 가르쳐 취업
청각장애인들 복지향상에 기여
22일 열린 대전농아인복지협회 후원의날 행사에 참석한 농아인과 내빈들이 ‘I love you’라는 수화를 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대전농아인협회 제공
청각장애인 교육기관인 서울삼성학교 중3 과정의 김지원 군(15)은 소아 당뇨로 어린 나이에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고 식단을 조절하며 지낸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농인으로 태어난 그는 형편도 넉넉지 않다. 그에게 최근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6개월마다 50만 원씩 장학금을 주겠다는 후원자가 나타났다. 2005년부터 조명기구 제조와 판매를 해온 김호은 호수조명 대표다. 부모 거주지인 대전의 농아인협회가 추천했다. 김 대표는 22일 대전농아인협회에서 열린 ‘2016 대전농아인협회 후원의 날’ 행사에서 첫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 군은 “세계 유일의 농인 종합대학인 미국 갤러뎃대학에서 유학해 농인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농아인들은 앞으로 사회적 기업을 통한 취업과 복지 확대의 희망도 키웠다. 대표가 내년 1월 농아인협회와 더불어 ‘빛과 소리’라는 사회적 기업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농아인들에게 조명 기구 제조 기술을 가르쳐 회사에 취업시키고 수익금의 상당 부분은 농아인 장학금과 불우 가정 LED 교체 등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농아인협회와 협의해 착실히 준비해 왔다. 청각장애인들이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 더 많이 소외돼 있지만 자활 의지가 강한 만큼 사회적 기업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후원의 날 행사에는 김연경 대전농아인협회 후원회장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 고영봉 횃불나눔재단 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 10kg들이 쌀을 횃불재단이 100포대, 한국도로공사 대전지사가 30포대, 사회복지법인 공동모금회가 20포대 후원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은 감자 40박스, 우리은행 철도타워지점은 10만 원을 행사에 보탰다 지난해에도 도로공사는 100만원을 후원했고 대전봉사체험교실은 육류와 과일, 야채, 생필품 등을 대전 지역 300여 명의 청각장애인들에게 나눠 줬다.
지교하 대전농아인협회장은 “앞으로 발족될 사회적 기업이 청각장애인들의 취업과 복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이번 행사에 참석해 고민과 기쁨을 함께하고 소중한 후원을 아끼지 않은 여러분 덕분에 청각장애인들은 더욱 열심히 살아갈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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