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인하대 건축물 불법 증축과 관련해 시내 대학과 초중고교의 위반 건축물을 파악하는 일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형 화재 등 사고가 났을 때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실태 파악을 통해 만일의 사고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서다.
인천시는 빠른 시일에 불법 행위가 이뤄진 위반 건축물을 파악해 학교나 관련 기관에 통보해 시정 지시를 내릴 계획이다. 인천시의회 유제홍 의원(새누리당·부평2동)은 “대학 불법 건축물은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건축 소방 등 관련 분야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하대 일부 건물의 불법 증축이 드러나면서 인하대의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을 향한 지역 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인천 시민단체인 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인하대 불법 건축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책임져라’라는 성명서를 통해 위반 건축물 소방시설 완비 등 학생 안전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인하대는 학생 1인당 사용면적이 13.2m²(한양대 22.44m²)로 교사(校舍) 확보율이 전국 대학 중 135위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 교수들은 방 1개를 두 개로 쪼개서 쓰고 있고, 연구실 공간이 부족해 교수를 더 채용하고 싶어도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1976∼1989년 교내 6곳에 총 1984m² 규모의 무허가 건물을 지어 현재까지 건축설계실습실, 전산실습실, 교수실, 강의실로 쓰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교내 무허가 시설들과 관련해 강의실과 교수연구실 등을 이전 배치하는 대로 철거 조치를 하거나 시설을 보완해 재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