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고 최태민 씨, 박수무당과 다름없어…목사 호칭 붙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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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6일 16시 00분


한국교회언론회는 26일 “신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최태민 씨에게 목사 호칭을 붙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교회언론회는 26일 ‘고 최태민 씨는 신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성직자의 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사람을 ‘목사’로 부르는 것은 정통교단 성직자에 대한 모독이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 사태와 관련, “최순실 씨가 고 최태민 씨의 딸이라는 것과 그가 ‘목사’라는 타이틀로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며 “정치적·사회적으로 매우 예민한 상황에서 기독교 ‘성직’이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은 저간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며 “고 최태민 씨를 ‘목사’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타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직이 남발되는 것도 그렇지만 성직자의 과정과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을 성직자로 인정해서는 안 되며, 이를 아무 여과 없이 함부로 성직자로 불러도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최태민 씨와 관련된 일에 대해 알고 있다는 부산지역 모 기독 언론인의 말을 빌려 “그는 1945년 4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라는 곳을 통해, 목사라는 호칭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교단은 현재 존재하지도 않고 그가 신학교에서 신학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1970년대에는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병을 고쳐준다는 명목으로 사이비 교주 행각을 벌였다고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70년대 ‘고 육영수 여사의 영(靈)이 자신에게 임했다’는 거짓말로 극심한 심적 고통에 빠져 있던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令愛)에게 접근했다고 하니 이는 박수무당에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언론회는 “고 최태민 씨의 과거 행적을 살펴봐도 그가 정통 교단을 통해 목회 활동을 했다든지, 경건한 목회자의 삶을 산 것이 드러나지 않는다”며 “‘목사’란 호칭은 정통 기독교의 성직자에게만 붙이는 것이 타당하다. 정상적인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통 교단이나 교계에서 인정한 신학과정과 목사안수를 받게 된 과정이 객관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했다.

교회언론회는 “정통교회와 아무런 상관 없는 박수무당이나 다름없는 인물에 대해 ‘목사’라는 성직자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온당치 못하다. 언론들과 우리 사회는 기독교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고 최태민 씨에 대한 성직자 호칭 사용을 중지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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