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에서는 12∼18일 ‘대중창업 만중혁신(大衆創業 萬衆革新)’이라는 정부 주도의 창업 지원 행사가 열렸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한 해 700만 명 이상 쏟아져 나오는 대졸자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참석자들의 면면은 이름만으로도 창업 준비생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등 중국 내 창업의 우상들이 줄줄이 등장해 젊은이들을 격려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주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스타들도 총출동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했다.
이 행사의 열기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국에 일고 있는 창업 열풍을 짐작하게 한다.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새로 등록된 기업은 261만9000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6% 늘었다. 하루 평균 1만4000개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 빅데이터 연구기관 마이코스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자 가운데 약 3%인 20만4000명이 창업을 선택했다. 2013년엔 2.3%, 2014년에는 2.9%로 창업의 길을 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창업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창업에 필요한 최소 자본금이 3만 위안에서 1만 위안(약 167만 원)으로 줄어 그야말로 맨손 창업이 가능해졌다. 창업을 위해 받아야 했던 서류인 공상영업허가증, 조직기구번호, 세무등기증을 하나로 합친 ‘삼증합일(三證合一)’ 정책을 도입해 회사를 설립하기까지 평균 26일 걸리던 기간을 하루로 줄였다. 창업지원기금도 풍족하다. 올해만 해도 1월에 400억 위안(약 7조2000억 원) 규모의 국가신흥산업창업투자촉진기금이, 9월에는 600억 위안 규모의 중소기업발전기금이 조성됐다. 이 밖에 세제 지원이나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 자금 프로그램은 일일이 헤아릴 수도 없다.
민간 기업도 촹커(創客·창업자) 발굴과 육성을 돕고 있다. 알리바바는 본사가 있는 항저우(杭州)에 창업사관학교를 세웠다. 베이징의 중관춘(中關村), 선전의 화창베이(華强北) 등 전국 주요 도시에는 미래의 촹커가 모여 꿈을 키우는 둥지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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