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성큼… 30일 아침 서울 2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9일 03시 00분


바람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 영하… 1일에는 서울 0도까지 떨어져
11월 첫째주 중반부터 평년기온 회복할듯… 설악산에선 28일 첫눈 소식

 가을인가 싶더니 주말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이른 추위가 찾아오겠다. 30일 일요일 강원 주요 지역의 기온은 영하까지 떨어지고, 서울에서도 체감 온도가 영하로 내려간다. 지금껏 한반도를 이불처럼 덮고 있던 남서풍 계열의 따뜻한 공기층이 벗겨지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오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주말부터 한동안 평년 기온보다 3∼5도 낮은 매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공기는 상층권 기온이 영하 20도에 이를 정도여서 상당한 추위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29일부터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강원·경기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체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이번 추위는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진다.

 특히 내달 1일에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0도까지 내려가는 등 일주일 전(10월 25일)보다 12.5도가량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여름처럼 덥던 9월과 이달 초 태풍으로 발생한 무더위, 이달 말 남쪽 저기압 등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받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추위여서 체감상 더 춥게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기습적인 추위가 나타나는 탓에 가을이 짧아진 것처럼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이번처럼 갑작스러운 추위가 나타나는 현상은 11, 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갑작스레 큰 온도차가 나타날수록 평소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깜짝 추위에 심장 박동 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지는 만큼 심장에 미치는 부담도 커진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양기 교수는 “몸이 추위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운동을 하더라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걸릴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에는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 일대의 오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겠다. 서울 2도, 천안 1도로 중부지방은 평년에 비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와 광주가 6도, 통영 10도 등으로 예보됐다.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기온 하락 폭은 크지 않지만 역시 평년보다는 기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내달 2일을 절정으로 차츰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8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분부터 해발 1500m 이상의 설악산 고지대에 첫눈이 내렸다. 올가을 설악산 첫눈은 지난해(10월 10일)에 비하면 18일 늦은 것이다. 양이 적어 적설량은 기록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추위가 단풍을 재촉하면서 다음 주에는 내장산 등 남부지방 국립공원의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날씨#기온#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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