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으로 예정됐던 위례∼신사 경전철(위례신사선)의 개통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을 최초로 제안했던 삼성물산이 발을 뺐기 때문이다. 위례신사선은 서울 동남권 외곽에 조성된 위례신도시와 도심을 이어주는 유일한 전철 노선이어서 개통 지연에 따른 입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위례신사선 사업제안서 제출 마감시한인 이날까지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사실상 사업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2008년 대우건설, GS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용산구와 위례를 잇는 자기부상열차 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이 좌초되면서 노선이 위례∼신사 구간으로 축소됐다. 이에 사업성이 예상보다 떨어진 것으로 본 삼성물산은 올해 초부터 제안서 제출을 미루며 사업 철회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하루빨리 다른 사업자를 찾을 방침이지만 2024년으로 예정된 개통 시기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업 주간사회사와 시공사를 새로 구하는 데만 6개월 이상이 걸릴 거라는 게 건설업계의 추정이다. 당초 서울시는 이 노선을 2019년 착공해 2024년 개통할 계획이었다. 서울시는 “위례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당초 사업을 추진키로 했던 삼성물산이 그동안 제안서 제출을 미뤄오다 결국 포기 의사를 밝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간사회사 변경 등을 위한 컨소시엄 내부 조정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과, 컨소시엄 내 회원사의 개별 의견 등을 정확히 확인하면서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개통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위례신도시 아파트 입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 버스를 제외하고는 강남구 등 서울 도심과 위례를 이어주는 대중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출근시간에 버스로 위례신도시에서 신사동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린다. 개통 지연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의 주택 및 상가 거래도 뜸해졌다. 위례 아파트 분양권에는 한때 최고 2억 원의 웃돈이 붙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는 호가를 5000만 원 이상 낮춘 급매물도 팔리지 않는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체의 설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