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원조만으로는 빈곤과 테러, 기후변화, 사회갈등처럼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대학교육을 통한 시민의식의 개혁이 그 시작입니다. 유엔아카데믹임팩트(UNAI)의 활동 이유이기도 하죠.”
올해로 4년째 UNAI 한국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영길 회장(77·사진)은 UNAI의 존재 이유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학교육의 목표를 경쟁 중심에서 공동체 시민의식을 가진 인재 양성으로 바꾸는 게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하는 첫 단추라는 믿음이다. UNAI는 2010년 세계시민교육 강화를 위해 창설된 유엔 산하 단체다. 김 회장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KAIST 교수를 거쳐 1995년부터 19년간 한동대 총장을 지냈다.
2009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분과위원장, 2010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을 지내며 UNAI에 참여하게 됐다. 전쟁의 폐허에서 유엔의 원조로 교육 혜택을 받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 때문이다.
그는 “대학 총장을 지내며 단순히 공부만 열심히 하기보다 공생과 협력의 가치를 아는 인재를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좋은 대학과 선진국의 조건은 협력의 지혜를 가르치는 세계시민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5월 펴낸 저서 ‘공부해서 남 주자’에도 이러한 철학이 담겼다.
UNAI 한국협의회는 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3차 서울포럼을 연다. 유엔 등 국제기구와 국내외 대학 관계자들이 모인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세계시민을 기르는 국가로 나아가야 할 이유와 방향’을 역설할 예정이다.
김 회장이 포럼에서 소개할 세계시민교육의 방향은 ‘성실과 책임을 강조한 전인교육을 바탕에 둔 선진공동체 의식’이다. 세계시민은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는 것으로, 개개인의 도덕적 의식에 뿌리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명예총장으로 있는 한동대에 ‘그레이스(GRACE) 스쿨’도 설립할 생각이다.
김 회장은 “UNAI 차원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청년들을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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