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아 등 원생 지속 학대 보육원 前간부-직원 5명 영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5일 03시 00분


 경기도의 한 보육원에서 원장 등 간부와 교사들이 2008년부터 10대 원생 수십 명을 지속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보육원 전 간부 A 씨(47)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전 원장 B 씨(73·여)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 씨 등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이 보육원에서 지적장애 3급 어린이 등 10대 원생 40여 명을 30여 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리채와 목검 등으로 때리고, 엎드려 머리를 바닥에 박으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숟가락으로 눈을 때리거나 시끄럽게 우는 아이의 입에 바늘을 쑤셔 넣으며 “입을 꿰매버린다”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원생 대부분은 부모가 사망하거나 양육권을 포기해 보육원에 맡겨진 고아로 알려졌다. A 씨 등 가해자들은 대부분 8월 하순 경찰이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자 보육원을 그만두거나 해임됐다. A 씨는 경찰에서 “원생들이 말을 듣지 않아 그랬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대부분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생활지도원”이라며 “‘훈육’이었다고 주장하지만 학대 수준은 상식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 등의 여죄를 보강 수사하고 있다.

여주=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아동학대#보육원#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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