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60)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5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진보 진영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의 주관 하에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는 일주일 전보다 더욱 많은 인원(주최 측 추산 20만 명, 경찰 추산 4만 3000명)이 참여했다.
주말 저녁 도심 한복판에 몰려든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외치며 성난 민심을 드러냈지만 집회는 별다른 충돌 없이 대체로 질서있게 마무리됐다.
이들은 서울 도심을 산책하듯 행진했다.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서울시청, 종로1가 일대까지 인파로 북적였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에 220개 중대, 1만 7600여명을 투입했다. 경찰과 국민 사이에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
오후 9시 “박근혜 하야하라” 구호를 끝으로 공식적인 집회는 마무리 됐다.
외신들은 이날 촛불집회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영국 BBC는 5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을 외치는 대중들의 커다란 저항에 직면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만 명의 군중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하며 검찰조사까지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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