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자주먹는 밥상 식품 속 유해물질 분석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0일 21시 13분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밥상 식품에 들어 있는 중금속, 곰팡이독소 등 유해물질이 비교적 인체에 안전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인이 주로 섭취하는 식품 400여 품목(24만 건)에 대해 2010~2016년 중금속, 곰팡이독소 등 64종의 유해물질에 대한 위해평가를 한 결과 모두 안전한 수준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식품 400여개 품목은 한국인이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식품의 90%를 차지한다. 특정 식품이 아니라 하루 동안 한국인이 주로 먹는 식품을 통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총량을 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식품 속 납, 카드뮴 등 인체에 유해를 주는 중금속 6종을 평가해보니 모든 연령에게 안전한 수준이었다. 다만 올해 식품을 통한 납 노출량은 2010년에 비해 40% 정도 줄어든 반면 카드뮴은 50% 늘어났다. 비소, 수은은 차이가 없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산물과 수산가공식품에 대한 검체수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소의 경우 가공식품에서 노출량이 4.9배나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같은 식품이라도 굽거나 튀기는 등 조리 과정에 따라 다른 유해물질이 생겨날 수 있는 점도 고려됐다. 이에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9종), 바이오제닉아민류(8종) 등 음식을 조리할 때 생성되는 유해물질 50종을 평가한 결과 모든 연령에서 안전한 수준이었다.

또 식품 속 데옥시니발레놀, 총아플라톡신(B1, M1), 오크라톡신A, 제랄레논, 푸모니신, 파튤린 등 곰팡이독소 8종도 모든 연령에서 안전한 수준이었다. 총아플라톡신과 아플라톡신 B1은 유럽과 비교해 60% 수준에 불과했다.

식약처는 올해 말 중금속, 농약류, 감미료, 미생물 등 110종에 대한 결과를, 내년에는 다이옥신 등 49종, 2018년에는 황색포도상구균 등 20종, 2019년에는 멜라민 등 21종, 2020년에는 납 등 26종에 대한 평가를 발표한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5년 주기로 재평가를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5년, 10년 후 한국인의 식품 섭취를 통한 유해물질 총 노출량의 변화여부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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