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28일 공개될 국정 역사교과서에 '건국절 사관'이 포함될 경우 국정 역사교과서 조건부 찬성 입장을 철회하고 전면적으로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교총은 12일 제105회 대의원회를 열어 이 같은 입장을 담은 결의문을 13일 발표했다.
교총은 새 국정 역사교과서에 1948년 8월 15일이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현될 경우 이를 건국절 사관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기존의 '조건부 찬성' 입장을 철회하고 더욱 강경하게 반대할 예정이다. 최근 동아일보를 포함한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내년부터 도입되는 국정 역사교과서에는 대한민국 수립일이 1919년 3월 1일이 아닌 1948년 8월 15일로 표현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상태다.
교총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뿌리가 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음이 헌법에 명시돼 있다"며 "역사 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 건국절 제정 등 교육현장의 여론과 배치되는 방향으로 제작될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교총은 조건부 찬성을 표명한 바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내용이 담기지 않고, 다양한 집필진 구성이 보장되며, 교육계의 의견과 국민 여론을 납득시킬 만한 교과서를 만든다는 전제 하에 국정교과서 조건부로 찬성했었다"며 "이번에 교총은 조건을 추가해 교과서에 건국절 사관이 반영돼 있다면 더욱 강경하게 반대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수립일로 볼 경우 새 역사 교과서에 반대하겠다는 얘기다.
김 대변인은 "28일 교과서 현장 검토본이 발표된 후 한 달 동안 고시 기간을 거치는 과정에 전문가 검토와 여론 수렴 통해서 교총의 최종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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