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공지능, 인간과 첫 퀴즈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엑소브레인’ 18일 EBS 장학퀴즈 나와 수능만점자 등 4명과 지식 겨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AI)이 국내 최초로 인간과의 퀴즈 대결에 나선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AI ‘엑소브레인’이 18일 대전 본원에서 EBS 장학퀴즈에 참가해 인간과 지식 대결을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미국에서는 2011년 IBM의 AI ‘왓슨’이 인기 TV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에 출연해 사람을 꺾고 우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몸 밖의 인공두뇌’라는 뜻을 가진 엑소브레인은 ETRI 등 20개 국내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2013년 개발되기 시작했다. 해석, 추론 등 인간의 학습 방식을 모방한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있어 구문 구조와 형태소를 분석하고 기관명, 인명 등 개체명을 인식해 자연어(한국어)의 의미를 파악한다. 사실을 나타낸 지식의 학습과 탐색, 단답형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상대는 올해 장학퀴즈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고등학생(기장원) 2명,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대학 1년생, 두뇌게임 TV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낸 연예인 등 4명이다. 대결은 사회자가 문제 구술 후 제한시간 10초 내에 참가자가 모두 정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엑소브레인은 백과사전과 국어사전, 일반상식 등 도서 12만 권 분량에 해당하는 지식 데이터로 훈련해 왔다. 특히 이번 퀴즈 대결에 대비해서는 9월부터 두 달간 EBS 장학퀴즈 왕중왕전 수준의 문제로 장학퀴즈에서 연승한 우승자들과 총 10회에 걸쳐 퀴즈 대결 연습을 했다. ETRI는 “엑소브레인은 훈련 후 기장원과 겨룰 수 있는 실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결의 결과는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EBS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은 12월 31일 방영된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인공지능#ai#엑소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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