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박성복]세계 화장실의 날을 앞두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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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9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화장실의 날’이다. 세계 약 10억 명이 화장실 없이 지낸다. 화장실이 없으면 그들이 사는 곳의 물이 오염된다. 오염된 물과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배탈이 나고 설사를 한다. 설사는 탈수증과 영양실조로도 이어진다. 그렇게 설사와 연관된 병으로 사망하는 5세 미만의 영유아가 한 해 76만 명에 달한다.

 평생토록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을 좁은 공간 안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쏟아야 한다. 월드비전은 지구촌 주민들이 스스로 화장실의 중요성을 깨닫고 주도적인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

 올해 방글라데시 다모이랏 지역에서 230개의 화장실을 설치하는 사업을 벌였다. 주민들이 “화장실 벽과 문은 우리가 만들 테니 더 많은 이웃들에게 변기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였다. ‘내 아이를 다시는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는 엄마들의 단단한 결심이 녹아있었다.

 ‘세계 화장실의 날’을 맞아 고통받고 있는 지구촌 이웃들을 기억했으면 한다. 설사병이 줄어야 아이들이 생존할 수 있고, 아프지 않아야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고, 지식이 쌓여야 가난 탈출의 출발선에 서 볼 기회가 생긴다.

박성복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식수위생사업 담당
#유엔#세계 화장실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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