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동창회 사무실 교내 설치 불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8일 03시 00분


상의 없이 졸속 추진에 재단서 불허… 내부공사 70% 마친 상태서 공사중단

2일 공사가 중단된 인하대 드림센터 5층의 총동창회 사무실.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공사부터 강행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2일 공사가 중단된 인하대 드림센터 5층의 총동창회 사무실.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공사부터 강행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하대가 추진하던 총동창회 사무실의 교내 설치 사업이 무산됐다. 사전에 재단 측과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했다가 결국 재단이 불허했기 때문이다.

 17일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총동창회 사무실 설치 공사가 교내 드림센터 5층에서 시작됐다. 총동창회 사무실은 회장 및 상근 부회장 집무실과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내부 공사를 70%가량 마친 상황에서 2일 돌연 공사가 중단됐다. 이때까지 투입된 공사비는 약 1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총동창회 사무실 설치는 최순자 총장이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이사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했다. 최 총장은 ‘선 조치, 후 보고’ 형식으로 결재를 요청했지만 조 이사장이 난색을 표하며 ‘총동창회 대학 내 설치 건’을 부결해 공사가 중단됐다. 최 총장은 총동창회 사무실의 대학 내 설치의 필요성을 재단 측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석인하학원 이사진도 지난달 말 총장 면담에서 총동창회 사무실의 학내 설치에 대한 재단 이사장의 사전 허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하대 총동창회는 최근 “사무 공간의 모교 이전 계획을 전면 재검토키로 잠정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12일 열기로 한 총동창회 사무실 이전 기념식도 취소됐다. 인하대 A 교수는 “총동창회 사무실을 학내에 설치하는 중요한 사안을 총장이 재단과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하다 제동이 걸린 것”이라며 “결국 16만 인하대 동문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