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촛불은 ○○이다'라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김아름(15·여) -촛불은 '나라를 바꾸는 힘'이다 -저희같은 학생들이 생각하기에도 나라꼴이 엉망이다. 저희가 나서서 청소년들도 민주주의의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어른들도 더 많이 동참하지 않을까. ▽오혜윤(19·여) -촛불은 '김진태가 봐야할 것'이다 -수학능력시험 마치고 광화문으로 나왔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을 포함해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촛불이 꺼지면 다시 붙이면 된다. ▽최연희(59·여) -촛불은 '불행'이다 -이렇게 시민들이 많이 나와서 대통령 하야를 외친다는 것 자체가 나라 전체로 봐서 불행이다. 불행이 얼른 마무리되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 ▽허유신(45·여) -촛불은 '민주화에 대한 갈망'이다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9살 딸과 함께 처음으로 집회에 나왔는데 못 참고 나왔다. 빨리 내려와야할 것이다. ▽김남미(47·여) -촛불은 '숨통'이다. -그동안 인파가 많은 곳이 싫어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큰 마음을 먹고 처음 나왔다. 중3 딸에게 역사의 현장 속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었다. ▽조경배(17) -촛불은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걸 알리는 증표'다 -이 시국이 영 아니라고 생각해서 나왔다. 현장에서 역사를 느끼고 싶었다. 많은 참여자들과 함께하고 싶다. 오늘 처음 나왔다. ▽한승원(38) 씨 가족 -촛불은 '가족'이다 -우리는 그저 열심히 일하며 사는 평범한 가족의 가장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국이 사회의 기본이 되는 가족을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족을 지키고자 지난주에 이어 참여하러 나왔다. 4살 딸과 10개월 아들에게 한국이 민주주의 나라라로서 갖고 있는 역사에 함께해주고 싶었다. ▽김보라(14·여) -촛불은 '희망'이다. -나라가 바뀔 수 있는 희망이 이 촛불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다. 처음 집회에 참여했다.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친구와 함께 나왔다. ▽한민경(27·여) 김수현(27·여) 배지은(29·여) -촛불은 '미래'다. -사람 많은 곳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지난 3번의 집회가 안전하고 평화적으로 끝난 것을 보고 처음 나오게 됐다. 뻔뻔한 정권의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 여기에서 새로운 미래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이강희(16·여) 노희애(16·여) 이아연(16·여) 김나영(16·여) -촛불은 '평화'다. -국민으로서 기분이 나빴다. 국정교과서를 쓰지 않는 마지막 세대로서 경고를 하기 위해 나왔다. 시민들은 이렇게 질서있고 평화롭게 의사를 표출하지 않는데 정권은 왜 듣지 않나 모르겠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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