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탕수수밭 한인 3명 피살사건 공범도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21시 26분


필리핀에서 일어난 한국인 3명 피살사건의 피의자가 현지에서 검거된 데 이어 국내로 도주했던 공범도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5대는 지난달 11일 필리핀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총으로 살해하고 국내로 도망친 김모 씨(34)를 18일 체포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17일 필리핀 현지에서 주요 피의자인 박모 씨(38)를 현지 경찰과 공조해 검거한 바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용직 노동자로 채무에 시달리던 김 씨는 "1억 원을 줄 테니 카지노 사업에 투자한 사람들을 같이 처리하자"는 박 씨의 제안을 받고 지난달 4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피해자들과 함께 지내며 범행 장소를 사전 답사한 뒤 피해자들을 포장용 테이프로 묶어 사탕수수밭으로 끌고 간 뒤 총으로 머리를 쏴 살해했다.

경찰은 범행 직후인 지난달 13일 귀국한 김 씨를 지난달 19일 경남 창원에서 긴급체포했지만 김 씨는 증거불충분으로 다음날 석방됐다. 하지만 경찰은 박 씨를 현지에서 검거한 뒤 공범으로 지목된 김 씨를 거짓말탐지기 검사 등으로 추가 조사하고 그의 옷에서 나온 화약 잔류반응도 확보해 범행 한 달 만인 18일 자백을 받아냈다.

김 씨는 범행 후 박 씨로부터 약속받은 1억 원은 물론 과거 그에게 투자했던 5000만 원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필리핀에 유치 중인 박 씨의 수사 및 국내송환을 위해 필리핀 경찰과 협의하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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