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유통 혁신을 위해 생산지인 제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자경매가 시행된다. 제주도는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감귤의 유통 구조를 바꿔 가격을 안정시키고 품질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산지 전자경매를 시범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전자경매는 22일 오전 11시 제주시농협 공판장에서 개장 행사와 함께 시작된다. 경매 대상 감귤은 제주지역 농협이 직영하는 산지유통센터(APC)에서 비파괴 광센서기로 선별한 10브릭스(Brix·당도 측정 단위) 이상의 고품질 감귤이다. 포장은 5kg, 10kg 단위다. 제주도와 농협은 전자경매를 통해 올해 감귤 6000t을 유통시키고 내년부터 전자경매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경매 물량은 10kg들이 80상자를 기준으로 이뤄지며 경매가 이뤄진 감귤은 산지에서 바로 소비처까지 배송된다. 육지 도매시장에서 경매할 때보다 유통 기간이 줄어들고 10kg들이 1상자에 650원의 운송비와 상장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우철 제주도 감귤진흥과장은 “그동안 감귤 전량을 대도시 도매시장으로 운송해 경매, 가격 결정 등의 유통 과정을 거쳤는데 이번에 생산지에서 가격을 결정하고 곧바로 소비지로 보내는 구조로 바꾼다”며 “농가가 부담하던 운송비와 경매 수수료, 하역 비용 등 유통 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신선한 감귤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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